2024년 16주차 달리기

이번주에는 미세먼지를 핑계로 두 번밖에 달리지 못했다.

덕분에 토요일 밤 10km 달리기는 다리에 피로감이 없는 상태로 출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코 쉽진 않았다.

우중런이어서 미끄러운 주로를 물 웅덩이와 두꺼비를 피해서 달려야했고 경사가 제법 있는 코스를 달리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힘들었던건 트림이었다. 하루 종일 이것저것 많이 먹고 뛰어서 트림이 10번 넘게 올라올때마다 진정될 때까지 페이스를 700까지 낮춰야했다.

여러가지 조건이 좋진 않았음에도 아슬아슬하게 1시간 내에 10km를 달릴 수 있어서 기뻤다.

아파트 단지 내 평지를 달리는 것보다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덜 힘들었다. 풍경이 계속 바뀌는 공간을 달리는 것이 확실히 덜 지루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 서울 하프 마라톤 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0km 정도는 그럭저럭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준비가 되었고,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즐거운 레이스가 되었으면 한다.

2024년 15주차 달리기

지난주와 비슷한 시간을 더 빨리 그래서 더 멀리 달렸다.

드디어 10km를 완주했다. 뿌듯하다.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부단히 애썼다. 랩페이스가 떨어질때마다 활기찬 리듬을 다시 찾기 위해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보폭을 줄이고 무릎을 들고 팔치기를 열심히 헀다.

거의 58분을 음악도 없이 혼자 달렸다. 달릴 땐 자세와 호흡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잠깐만 딴 생각에 빠져도 리듬이 흐트러진다.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면 더 집중이 안될 것이다. 뭐든지 정성을 기울인만큼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건지 장거리 달리기에 필요한 근육이 만들어져서 그런건지, 이젠 오래 달려도 무릎이 아프지 않다. 그래도 부상 당하는 일이 없도록 자세에 신경쓰고 무리하지 않아야겠다.

10km 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주 주말 대회 시간과 같은 아침 9시에 10km를 한 번 더 뛰고 대회에 임할 생각이다.

240412 맥북 프로 14 2023년 M3 Pro 11코어 스페이스 블랙

내무부장관의 승인을 받고 셀프 생일 선물로 맥북을 샀다.

맥 구입의 역사는 아래와 같다.

  • 2007년 맥북
  • 2008년 아이맥
  • 2011년 맥북 에어
  • 2013년 맥북 에어
  • 2017년 맥북 프로 13인치
  • 2024년 맥북 프로 14인치

2014년 내무부장관이 생긴 후로 교체 주기가 확실히 늘었다.

이번에 산 맥북은 실리콘 칩을 탑재하고 있어서 기존에 쓰던 제품과 성능, 배터리 차이가 크다. 오래오래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블랙 색상, 키감도 참 마음에 든다.

평일에는 개인시간이 거의 없어서 자주 사용하진 못하겠지만, 주말 아침 등 시간날 때마다 틈틈히 즐겁게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화장실 청소 50번은 후불제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240407 뉴발란스 1080v13

매일 집근처 초등학교 트랙 2바퀴를 꾸준히 달리시는 어머니를 위해서 러닝화를 사드렸다. 내가 신고 있는 것과 같은 뉴발란스 1080v13. 워낙 만족하면서 잘 신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선택할 수 있었다.

신발끈을 풀어 다시 정갈하게 묶어 드리면서, 내가 어렸을 때와 역할이 서로 바뀌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감사한 마음과 책임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인생 첫 러닝화와 함께 어머니의 달리기가 조금 더 즐겁고 편안해지시길 바란다.

2024년 14주차 달리기

지난주보다 열심히 달렸다.

토요일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생일상을 양껏 먹고 늦게 자고,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 집무실 분당점에 가서 오전에 일하고 왔더니, 몸이 무겁고 피곤했다.

예상대로 힘든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아파트 단지내 벚꽃 길을 달리는 기분이 꽤 좋았지만, 2km부터 그만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630 페이스를 생각하고 천천히 뛰기 시작했지만, 몸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갔고 마지막 1km를 더 열심히 달려 612 페이스를 만들 수 있었다.

작년 8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가장 먼 거리를 가장 오래 달렸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다행히 몸에 무리가 가는 곳 없이 목표한 거리를 달릴 수 있었다. 그렇게 장거리 달리기에 필요한 근육, 관절, 심폐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딸들에게 남긴 메시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무언가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드는 날에도, 너무 피곤해서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싶지 않은 날에도, 어쨌든 간에 해내는 그 시간들. 그 시간들이 바로 너희들의 꿈인 거야.”

코비의 말을 떠올리면서 이런 생각했다.

‘마냥 퍼져서 쉬고 싶은 주말에 굳이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달린다는 것은 그 자체가 꿈이다.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하는 꿈.’

다음주에는 대망의 10km에 도전한다.